故 베르디 - 오페라, 일 토르바토레 中 제 2막 1장, 대장간의 합창
故 Giuseppe Verdi - Opera, Il Trovatore, Anvil Chorus
음유시인 · 유랑 가객
오페라, 일 토르바토레
총 4막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는, 故 주세페 베르디(Giuseppe Fortunino Franc
esco Verdi · 1,813 ~ 1,901)의 오페라 중에서도, 선율이 가장 아름다
운 작품으로, 극적 박력이 넘치는 故 베르디의 중기 걸작이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 리골레토(Rigoletto)
와 함께 이탈리아의 정통적인 비극 오페라이며 故 베르디의 대표작이다.
스페인의 시인인, 故 안토니오 가르시아 구티에레스의 희곡인 ‘ 엘 트로바도르 ’ 를 바탕으로 故
살바토레 캄마라노가 대본을 썼으나, 완성하지 못하고 죽자 캄마라노의 친구였던 故 마누
엘 데 바르다레가 대본을 완성했으며, 작곡은 1,852年 12月에 완성됐었다.
그리하여 1,853年 1月, 로마의 아폴로 극장에서의 초연은 대성공이었었다.
그리고 이 오페라는, 故 베르디가 39세 때인 1,853年에 작곡됐었다.
스페인을 무대로, 동생이라는 것을 모르고 음유시인인 만리코를 처형하는 루나 백작과 · 사랑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 레오노라 · 복수에 불타는 집시 여인 등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그린 비극으로 ‘ 일 트로바토레 ’ 란 제목은 음유시인을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 이 오페라에는, 불은 타오르고 등 아름다운 아리아가 많이 포함돼 있다.
내용인즉, 오래 전의 이 마을엔 어느 집시 노파가 화형을 당했는데,
그녀를 화형시킨 백작 집안의 둘째 아들이 실종되고 만다.
그러자 사람들은, 화형당한 집시의 저주라 생각하지만, 그
의 형인 루나 백작은 아직도 동생을 찾고 있다.
그러던 중, 그는 만리코라는 음유시인과 사랑하고 있는 레오노레라는
한 여인을 마음에 품곤, 그녀를 강제로 뺏앗으려 하다가 실패
하자, 그 대신 한 늙은 집시를 생포해 그가 만리코의 어
머니이자 옛날 화형당한 집시의 딸임을 알아낸다.
그리고 그녀를 또 화형시키려 하자, 그녀를 구출하러 온 만
리코를 잡게 돼, 그를 먼저 단두대에서 사형시킨다.
그때 노파는 “ 루나 백작, 만리코는 바로 너의 동생이다. 어머
니, 결국 복수 했습니다 ” 라고 말하며, 숨을 거둔다.
그러니까, 화형당한 노파의 딸이 복수
헌데 이 기막힌 반전의 오페라에서 유명하게 된 곡은, 제 2막 1장인 집시들
의 산속 야영 장면에서 등장하는 대장간 사내들의 경쾌한 합창이다.
합창의 내용은, 자신들의 즐거움은 집시 처녀들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물론 이 오페라 ‘ 일 트로바토레 ’ 는, 현실성이라곤 전혀 없
는 사건들이 얽히고 설킨 매우 통속적인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음악에 있다.
아주 쉽고 대중적이면서도, 귀에 착착 달라붙는 멜로디가 줄줄이 이어 나온다.
해서 이 ‘ 일 트로바토레 ’ 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 일 트로바토레 ’ 는, 중세 스페인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
동하였던 ‘ 음유시인 ’ 또는 ‘ 유랑 가객 ’ 을 일컫는 말이다.
이탈리아 어로는 일 트로바토레 라고 부르고, 스페
그러나 ‘ 일 ’ 이나 ‘ 엘 ’ 이라는, 정관사를 빼고 음악
인 어로는 ‘ 엘 트로바토르 ’ 라고 부른다.
사 책에는 ‘ 트루바토르 ’ 라고 나오기도 한다.
헌데 이 음유시인들은, 중세 음악을 이야기할 때
아주 중요하게 취급되는 사람들이다.
중세의 ‘ 암흑시대 ’ 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시대엔, 음악 활
동이란 그 자체가 전혀 활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냥 음악하면, 교회에나 가야 듣는 것이나 아니면 장바닥에서
만날 수 있는 아주 거친 형태의 것 정도였었을 것이다.
그런 때에, 땅에 얽매이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사
람들이라면, 주로 기사 계급의 사람들이나 · 유랑 가객들이 떠
돌아 다니면서, 시와 노래들을 만들어 불렀을 것이다.
헌데 그 노래들이, 바로 ‘ 세속음악 ’ 이라는 것을 만들어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페인 산속의 집시들이 사는 집들에선, 날이 새면 대장간의 일이 시작된다.
힘찬 망치 소리에 맞추어, 과연 그 어느 누가 집시처럼
명랑하게 살까, 하고 노동의 즐거움을 노래한다.
해서 이 오페라의 제 2막에 나오는 대장간의 합창은, 중세시대의 생업인 농
경과 수렵에 필요한 연장을 만드는 대장간의 새벽, 여기에 모인 집
시들이 힘차게 일터로 나가자며 부르는 장쾌한 합창이다.
이 곡의 분위기는 시종 박력에 차 있으며, 이 곡에서 트라이앵글
과 함께 독특한 타악기인 모루(Anvil · 鐵砧)을 망치로
두드리는 퍼쿠션 비트가 참 인상 깊게 들린다.
ZINGARI
Vedi, Le fosche notturne spoglie
De’ cieli sveste l’ immensa volta
Sembra una vedova che alfin si toglie
I bruni panni ond’ era involta
All’ opra! all’ opra
Dagli, martella
(Danno di piglio ai loro ferri del mestiere)
Chi del gitano i giorni abbella?
La zingarella.
집시들
보라, 끝없는 하늘을
남편을 잃은, 슬픈 여인이 걸친 검은 베일처럼
하늘 · 하늘이, 펼쳐져 있구나
자, 일해야지
두드려라, 가만 내 망치를 어디에 두었지?
(연장들을, 집어들면서)
누가, 우리 집시의 삶을 기쁘게 해 주는가?
그것은 바로, 집시 여인들.
UOMINI
(alle donne, sostando un poco dal lavoro, e dicono alle donne)
Versami un tratto ; lena e coraggio
Il corpo e l’ anima traggon dal bere
(Le donne mescono ad essi in rozze coppe).
남자들
(일을 잠시 멈추고, 여자들에게)
자, 내게도 한 잔 따라 주시오
술을 마셔야, 힘을 다시 얻게 되지요
(여자들이, 조잡하게 생긴 컵에 술을 따라 건넨다).
TUTTI
Oh guarda, guarda! del sole un raggio
Brilla piu vivido nel mio / tuo bicchiere
All’ opra · all’ opra
Dagli, martella
Chi del gitano i giorni abbella?
La zingar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