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 북한강(北漢江)에서 · ’87
정태춘 · 박은옥 발췌곡집 1, 비정규 앨범의 수록곡
작사 · 작곡 : 정태춘
저 어두운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 때, 우리 이젠 새벽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 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소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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