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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 시인의 마을

한국 가요

by tl3659\0\0 2014. 11. 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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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 시인의 마을 · 87

정태춘 · 박은옥 발췌곡집 1, 비정규 앨범의 수록곡

작사 · 작곡 : 정태춘

  

 

 

창문을 열고 내다 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의 세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 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 가쁜 벗들의 말발굽 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 장 던져 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어 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 주리오

그 장단에, 춤 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 테요.

 

우산을 접고, 비 맞아 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지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 건네 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 운명의 길동무 돼 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돼 주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 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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