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광석 - 일어나 · ’94
김광석의 네 번째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
작사 · 작곡 : 故 김광석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 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뜻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수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 일어나, 다시 한 번 해 보는 거야
일어나 ·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 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 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 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 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 일어나, 다시 한 번 해 보는 거야
일어나 ·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 살아 있는 걸.
아름다운 꽃일 수록 빨리 시들어 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 순간에 말라버리지.
일어나 · 일어나, 다시 한 번 해 보는 거야
일어나 ·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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