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故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8주년 추도사 전문 1

故 노무현 前 대통령

by tl3659\0\0 2017. 5. 28. 13:25

본문

[기로에 선 대통령제]임채정 전 의장 `국회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년 추도사 전문

지은이 : 임채정, 국회의장

 

 

 

부활, 그리고 새로운 시작

 

8, 지났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난 8年의 5月은 항상 어둡고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오늘 봉하의 5月은, 이토록 밝게 빛납니다

신이,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니 당신은, 지금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대통령 님, 민주주의가 부활하는 모습이 보이십니까?

지역주의의 강고한 벽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친구 문재인이 대통령이 됐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의 단합된 힘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냈습니다

정의가 승리하고, 나라가 나라답게 바로 서는 새 역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통령 님, ‘ 사람 사는 세상 ’ 이 오는 소리가 들리십니까?

대통령이, 국정 역사 교과서 폐지를 지시했습니다

비정규직, 공공부문 제로 시대를 선언했습니다

‘ 임을 위한 행진곡 ’ 이, 다시 5. 18 묘역에 울려 퍼졌습니다

굴절되고 · 왜곡된 역사가,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대통령 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잘 될 것 같은, 기대와 기운이 용솟음치고 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국민 여러분 얼굴이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당신이 걸어온 길,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구시대 막차가 밀어줘서, 새 시대 첫 차가 출발합니다

바보 노무현의 부산행이, 지역주의 망령을 걷어내는 출발점이었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당신의 올곧음이

“ 이게 나라냐? ” 고 외치던 함성이 됐습니다

그래서 광화문의 천만 촛불 바다에는, 항상 당신의 얼굴이 일렁였습니다

당신이, 뿌린 씨앗이 거둔 열매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지난 10年간 민주주의 후퇴에 맞선 우리 국민

모두의 진통과 산고의 결과이자 · 노무현 정신의 승리입니다.

 

오늘같은 날, 당신이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임기를 마치고 봉하에 내려온 날, “ 야, 기분 좋다! ” 고

 하시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젠 잊을 법도 한데, 우리는 여전히 당신이 그립습니다

잊은 줄 알았는데, 여전히 보고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게 마련인데, 어찌하여 날이 갈수록

당신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집니까?

 

당신은 자신에겐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유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을 사랑하고, 불의에 대해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늘 약자 편이었습니다

당신은,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사람다운 사람이었습니다.

 

정의가 승리하고 · 불의가 패배하는 증거를 보고 싶어 했던, 그 사람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믿음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그 사람이 우리 마음속에 사무칩니다

불의 앞에 버럭하던 불같은 성정, 한없이 여린 눈물을 보고 싶습니다

싱거운 농담도, 듣고 싶습니다

흥얼거리던 콧노래 소리도, 다시 듣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슬퍼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더 이상, 슬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젠, 기쁨으로 웃으려고 합니다.

 

여사님과 유족 여러분도, 이젠 슬픔을 거두시기 바랍니다

활짝, 웃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께서, 웃고 계십니다

“ 이젠, 고마 쎄리 웃어라! ” 고 말씀하십니다.

 

대통령 님도, 이젠 마음 편히 사시기 바랍니다

거기서는, 모난돌 되진 마십시오

바위에 계란 치기, 그만 하십시오

거드름도, 피우세요

술도, 드십시오.

 

- 2,017523 · 임채정 드림 -

 

박세원 인턴기자 · sewonpark@kmib.co.kr

 

 

 

 

 

 

 

 

故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전국 각지에서 연인원 5 2천여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봉하마을을 찾아 추모의 마음을 나눴었다.

 

노무현 앞에 선 임채정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마친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故 노무현 앞에 선 임채정

 

2,017 5 23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前 대통령 8주기 추도

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추도사를 낭독하는, 임채정 前 국회의장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