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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 작은 연못

한국 가요

by tl3659\0\0 2015. 5. 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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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 작은 연못 · 72

고운 노래 모음, 2 집 앨범의 수록곡

작사 · 작곡 : 김민기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진 않지만

먼 옛날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 날, 연못속엔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그 놈 살이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진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깊은 속에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곤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속을  

말 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진 않죠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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