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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 박은옥 -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한국 가요

by tl3659\0\0 2014. 11. 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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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 박은옥  -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 02

10 집 앨범,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의 수록곡

작사 · 작곡 : 정태춘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막차는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 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싸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오늘 어둔 길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가고.  

 

그 해 이후, 내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 긴 어둠 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그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 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겠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 차는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 모퉁이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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