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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 킬리만자로의 표범

한국 가요

by tl3659\0\0 2015. 6. 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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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 킬리만자로의 표범 · 85

 8집 정규 앨범, 허공의 수록곡

작사 : 양인자

작곡 : 김희갑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 덮힌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 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그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 것을 위안해 줄 아무 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고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 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의 건배를.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 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 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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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필 40주년 기념 공연 오프닝 영상(킬리만자로의 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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